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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 리뷰([세이노의가르침] 노(NO)라고 할수 있는 사람의 예스(YES)만이 의미가 있다)

책으로다이브 2023. 1. 24. 15:03

[세이노의가르침] "노(NO)라고 할수 있는 사람의 예스(YES)만이 의미가 있다."

 

1. '내가 이십대때 참~ 힘들었어. 그 때 영어를 좀 공부해서 과외선생을 했었는데, 화곡동의 어떤 애를 가르친 적이 있지. 열심히 가르쳤어. 근데,어디서 돈을 2만원 더 쳐줄테니까 자기 애를 가르쳐달라는 제안이 온거야. 별 생각없이 그냥 옮겼어. 그 2만원이 탐나서...',

'가르키던 애와 헤어지는 데, 떠나는 날 배웅나온 그 애랑 어머니가 한없이 슬픈 눈으로 날 바라보는데...그때 그 두사람의 네개의 흔들리는 눈빛...곧장 눈물이 비치더라구.',

'그때는 잠시 '에이~ 기분 더럽네.'하는 생각만 했을 뿐 그게 가슴에 전혀, 정말 전혀, 남지 않았는데 30대 중반이 되면서 여유를 갖게 되면서는 되게 가슴에 맺히기 시작하는거야. 툭하면 생각이 나더라구. 그때부터 가르치는데 돈을 받지 않는게 철칙이 된거야.'

<세이노의 가르침 카페 운영자와의 대화중>

 

2. 가르치는 데 돈을 받지 않는 철칙을 평생 지켜온 저자.

2023년 3월, 정식으로 책이 출간되지만 -수십년 그리하였 듯- 출간 이후에도 인터넷에서 저자의 글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허락했다. 이 책의 인세는 전액 기부이고, 저자 사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저작권이 귀속될 예정이다. 인세를 평생 받지 않을 것이기에 700페이지 넘는 종이책이 7,200원(인터넷가는 6,,480원)에 유통 될 수 있는 것이다. 철학이 남다른 부자다.

(출판사의 기획에도 박수를 보낸다. 이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나는 안다). 

〈세이노의 가르침〉 전자책을 무료 공개합니다. 종이책 발행일인 2023년 3월 2일에 맞추어 주요 서점에서 무료 전자책이 공개되고 데이원 블로그에서도 무료 다운로드 가능한 PDF와 epub 파일이 공개됩니다. 어떠한 암호도 걸려 있지 않은 파일이고 아무런 비용도 받지 않을 것입니다. <출판사 리뷰 중> 

(여담. 사정이 이러한데, 제도권에서 볼 때 그 어떤 사회적 성취도 못한 아마추어들이 저자<세이노>의 글을 자신의 것처럼 장사하면서, 또 돈자랑도 하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을 미혹하며 부자인 척, 블러핑하는 짓에 어떻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무튼, 저자의 밑바닥에서 뒹군 경험이 survival game 기술을 터득시켰고, 후천적 노력으로 부를 이루었기에 빈자의 삶에도 공감할 줄 알고,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슈퍼리치로 가는 길을 댓가없이, 그러나 차겁게 -but 나같은 사람이 볼 땐 왠지 따스하게- 알려준다. 주변의 부자들은 이득이 되지 않는 이상 생판 남에게 부의 노하우를 알려줄 필요성을 못 느낀다. 아니, 느낀다해도 바쁘기도 하고 몸을 사린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저자의 삶과 철학은 결코 일반적인 부자의 삶이 아니다(아마도 저자의 가족은 집필을 흔쾌히 찬성하기 어려웠을 듯 하다. 가족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3. 23년만의 언론 (조선일보) 기고

2000년 초 동아일보 기고 후, 저자는 근 23년만에 언론 연재를 시작했다. 먼저, 조선일보가 어떤 곳인가? 저자가 진짜 부자인지, 아닌지 3국 세무조사하듯 낱낱이 파헤치지 않았을까?  

조선일보 기자와 데이원 편집부가 합동으로 세이노의 보유 자산을 조사하였습니다. 구체적 증거도 없이 자산 규모가 회자되는 인물들에게 종종 현혹되는 현실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다는 사명감으로 조사에 임했으며, 전체 자산의 세부 구성과 납세 기록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세이노가 최소 1천억 원 이상의 순자산 보유자라는 사실을 확인하였음을 밝힙니다. <출판사 리뷰 중>

 

2023년 1월부터 조선일보에 연재하고 있고,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시선과 통찰이 여전하다. 4년 전인가? 저자와 두번째 만났을 당시, 라임사태에 대해 내게 이런 말을 건낸 적이 있다. "라임자산 운용 사태? 한 달간 독일에 출장 가 있는 동안, PB가 여기 투자하라고 하더라. 내가 보니까 아닌 것 같더라. 나중에 그 사태가 몰아닥치고, 그래서 "내 말이 맞지?" 라고 그랬다." 바로 그 내용이 최신 칼럼에 언급되었더라(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은 2023년 1월 19일임).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3/01/17/OP3AR4F735CNPEMM5SYENS3SGU/?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fbclid=IwAR1-d8YVCF1Tc5SNDY3juv2vWt4alht_CpSiP0MwF8QU4lqQd6je2ffj9qo

 

4. 기부하는 부자

약간의 기부로 생색을 내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선의가 엿보이지 않아도 비난하고 싶지 않다. 누군가 혜택을 입을테니까 말이다. 좀 다른 case지만 내가 아는 연예인은 약 55억 누적 기부한 것으로 아는데 언론에 자주 비춰진다(저자와 만남을 내가 주선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셀럽의 나눔 행보는 그 파급력이 개인 독지가에 비해 강력하기에 권장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한편, 돈 아주 '많아 보이는' 부자들(주로 부자, 돈 등의 키워드로 책 쓴 작가들)이 정작 기부에는 인색하게 보이는데, 그건 그들의 자유일 것이다(돈 많다고 다 나누고 싶은 것은 아니니까).

내가 아는 바로, 저자는 약 20억 이상 현금 기부한 것으로 안다(법인자금이 아닌 개인자금. 부자들은 기부로 혜택 누리지 않느냐구? 그래도 기부 안하면 손에 쥐어지는 돈들이다). 내가 멋지게 생각하는 건, 기부하면서 수혜 학생들을 만나 무슨 전달식을 하면서 사진도 빵빵 찍고 이런 짓 일절 안하는 태도이다.  '그냥 이런 일 하다 죽으련다' 라고 하는데 좀 간지난달까? ㅎ 그런데 내가 어떻게 아는지 궁금하다고? 그 기부사업을 내가 꽤 오랜 기간 도왔고(도왔다고 하기 민망하지만) , 수혜 학생도 만나고, 무료 강연도 하고, 그런 일들을 지속적으로 했었다.

사회환원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 언젠가 내가 기부 활동을 좀 벌이려고 했더니 "넌 뭐 먹고 살려고?" 라고 저자가 일침한 적이 있었는데 아래는 사회환원에 대한 저자의 오랜 생각이다.

나는 사업가가 돈을 벌면 먼저 회사의 미래에 대비하고 직원들에게 신경을 써야 된다고 믿는다. 그것이 일차적 사회 환원이며, 직원들이 가난한데 사회에 기부하는 것은 또다른 위선이다. 

근래 '사회적 기업' 운운하며 소액기부 자랑하면서 마케팅하는 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 ESG의 시대인 건 알지만, 그 이전에 회사와 가족, 직원부터 먼저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그런데 기부하면 정말 행복해질까?라고 저자에게 묻자 "행복을 구성하는 한 부분일 뿐"이라고 답했다).

어차피 저자는 다 쓰고 죽지 못할 돈을 축적했다. 그도 알고 가족도 안다고 한다. 사후의 사회환원(기부) 계획도 어느 정도 구상을 끝내놓지 않았을까(종종 만나달라고 하니 "내가 건강이 허락해야지"라고 하시길래 약간 마음이 좀 짠했다 ㅠ).

 

5. 저자는 "돈돈" 하였지만, 부자와 빈자의 우열은 없다. 

저자는 조실부모하고 지독한 가난을 겪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거의 그렇지만 특히 저자에게 "생존"이 절박했을 것임을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심지어 나중에 사업이 잘 될때도 여러 업종을 동시에 하지 않으면 불안해할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딜레마나 어려움은 돈문제에서 비롯된다. 결국 돈을 벌어놓아야 하는거더라."라고 내게 회고하기도 하였고, 경제적 이슈를 고민하는 나에게 "돈 모아라. 그것뿐이다."라고 답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 것은 아닌 듯 하다. 

내가 돈을 최고로 여기며 살았다고? 웃기지 말라. 나는 내 인생 자체의 중요성을 최고로 여기며 살았다. 돈은 내 인생의 자존심을 세우는데 필요한 것이었고, 수없이 넘어지면서 그저 게임의 방법을 체득하여 획득하였을 뿐이며 그 비결은 세상 사람들이 최고로 여기는 그런 것들을 하찮게 여기는데 있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도전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중>

 

과거 -아마 내 기억에- 이진 기자가 저자의 글을 받아 엮은 책에는 이런 글이 기재되어 있다.

덧붙여 말하자면 사람이 생을 살아가는 형태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부자로 사는 삶만이 유일한 삶의 형태로 숭배되어서는 안된다. 나처럼 부자로 살겠다고 작정하고 덤빈 삶도 인간의 삶이며 반대로 가난하지만 자연 속에서 절약하며 삶을 관조하며 사는 삶도 인간의 삶이고, 평생을 남을 위해 희생하는 봉사자들의 삶도 인간의 삶이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평생 하지만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삶도 인간의 삶인 것이다. 

즉, 삶의 형태에 우열은 없으며 모든 것은 각자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기요사키의 가난한 아버지는 "우리는 그냥 가르치는 것을 좋아할 뿐이야"라고 말한다. 가르치는 게 좋아 교단 생활을 오래 한 '가난한 아버지'는 결코 부자 아빠에 비해 열등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어서 아주 오래 전, 이XX 씨가 저자를 인터뷰하고 아래와 같이 쓴 적이 있다. 

"기자로 일하던 시절, 가난의 시련을 딛고 부자가 된 한 기업가를 만난 적이 있다. 그가 필명으로 쓴 글을 읽고 크게 감명을 받아 당시 일하던 잡지에 연재를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고등학교 중퇴의 학력으로(이건 인터뷰어의 착각인 듯) 수O억 원대의 재산을 모은 그를 만나서 물었다. "선생님이 부자가 된 비결은 무엇입니까?"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공부하는 자세입니다" 나는 또 물었다. "도대체 어떤 공부를 해야합니까?"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 "먼저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공부를 하고, 그 다음에 취미나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해야합니다."

 

한편, 나는 박사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공부의 동기부여가 필요해 저자에게 물었다.

"관심있는 사안에 대해 어느정도 몰입하며 공부하시는지요?"

그러자 돌아온 저자의 답변. 

"내 스스로 미소를 지으며  만족스러울 때 까지. 다른 말로 하자면 내 자신이 스스로 자랑스러워질 때 까지."

 

이 책, <세이노의 가르침> 표지에는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라고 쓰여 있는데 저자가 지금의 부를 축적한 비결은 공부하는 습관이 첫번째 였을 것이다. "내 스스로 미소를 지으며 만족스러울 때까지"  2023년의 시작점에서 나와 , 당신은 그런 삶을 살 준비가 되어 있는가? 

 

마무리.

사실 나는 약 2년 전부터 저자가 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했다. 그 이유는 2021년 12월, 2022년 9월 경, 과거에 저자가 썼던 글과 자료들을 내게 물어온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렇게 좋은 글들을 써두고, 구태여 Backup 하지 않는 저자의 쿨함(?)에 심히 놀랐다). 최대한 저자에 대한 '경배' 느낌을 지양하며 쓰려고 했으나 실패한 것 같다. 그만큼 저자에 대한 깊은 존경심과 애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넷 서점에 오늘 저자의 책이 등록되었고, 내일 자정까지 지금 1분 남았다. 1분내에 이 글을 올릴 것이다. 그만큼 의미가 깊다. 적어도 나에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