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
"아이 깜짝이야!"
나에게 하는 소리인....가??
아닌데;;
지금 우리 첫째가 하고 있는 사교육은...
영어, 태권도, 골프. 이렇게 세 가지 하고 있다.
음..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왜 난 뜨끔 했을까...
아마 미래의 내 모습을 스스로 예상하고 뜨끔! 놀란건 아닐까;; 하핫
첫째는 이제 초2가 된다.
사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는 사교육 시장에 휩쓸려 다니지 않을테야!
좋은 대학 나와도 과연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아이가 원하는 삶을 살게 해주고 싶어!
이런 다짐을 하고, 다짐을 또 하고.
아이가 태어나서도 또 스스로 다짐을 했는데...
초등학생이 되고,
주위에 영어유치원을 다니고, 사립초를 다니고,
벌써 특목고 진학 계획을 세우고 있는 아이친구 엄마아빠들을 보면
불안해지는 것이 사실...
회사에서 수없이 들었다;
왜 영어 유치원 안 보내냐구....;
난 보낼 생각이 없는데..
주위에서 많이 자극?스트레스?를 주다보니
나도모르게 찾아보기는 했다 ㅎ
내 소신대로 영어유치원은 보내지 않았는데,
이제 사교육의 1차 고비가 다가오는 것 같다..
초등학생..
또 주위에서 자극을 주기 시작하더라.
왜 이사를 가지 않냐.
좋은 학원가 근처로 이사를 가야지,
고학년 되면 늦는다. 빨리 옮겨라.
예체능이 뭐냐. 빨리 국영수 시작해라.
;;;;;;
저...저기요...
관심은 감사하지만...저희 가족이 알아서 할게요;;;
정말
아이 교육에 대한 소신이 확고해도
주위에서 쓰나미처럼 몰려드는 걱정어린 조언과 시선들;;
흘려듣기는 쉽지 않더라....
이렇게 예상하지 못했던 갈등을 겪던 나에게
들려오는 목소리!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
"그...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흔들릴 위기에 처한
나의 교육관에 대한 확신을 줄 책이라고 생각해서 읽어보았다.
책 첫 장부터..
속된말로, '뼈때리는' 말들이 나온다.
그 중 가슴을 턱- 막히게 만든 한 문장.
'당신의 노후는 안전하십니까?'
우리나라에서 대학 졸업까지 드는 양육비는 5~6억이 든다고 한다.
가구의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강남, 강북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추이 등
여러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투자 (사교육;)로 당신의 노후를 힘들게 보낼 것이냐..를 설명해준다.
그리고 사교육을 줄여야 하는 이유로
하위권의 딜레마, 공부정서, 기성세대의 책임 등이 나와있다.
그 중 '사교육을 줄여야 하는 여덟 번 째 이유'로
나오는 내용이 인상적이더라.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저자의 이야기다.
학창 시절에는 죽도록 공부를 한 모범생이었고,
지금은 내 집 마련, 아이 양육을 위해서 주말도 없이 일하고 있다고 한다.
주위에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고,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행복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지금 행복하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행복하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고 한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입시 경쟁으로 내몰고 닥달하는 건 아닌지..
아직 나에게는 미래의 이야기이지만 나는 과연 초심을 잘 지킬 수 있을지...
"저는 매일 밤까지 공부하고, 친구를 경쟁자로 생각하는 사막 같은 나날들이 그리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어른이 되면 뭔가 달라릴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네요." p.99
나 스스로를 되돌아 보느라..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더라.
맞다.
사교육. 줄이는게 맞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불안감을 어떻게 잠재우지?
학년이 올라갈수록 불안해질텐데....
뭔가 길이 없을까??
이 책의 2부, 3부에는 사교육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 나온다.
어떻게 해야지 사교육을 줄일 수 있는지
부모의 입장에서, 그리고 아이의 입장에서 여러 팁들이 나와있다.
인상적인 부분을 적어보자면
'공부의 목적을 정해야 한다. 그 목적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학습 동기를 찾아야 한다.'
다 아는 이야기다.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되면서도
왜 이 뻔한 이야기를 실천하지 못할까 반성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휴대폰에서 벗어나기 힘든 학생들에게 주는 팁들도 있다.
아이들이 실천하기 힘들면, 부모님이 도와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부모로서 중심을 잡기 위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사교육을 안 받고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럼 집에서 공부를 하면 될까? 그것도 정답이 아니라고 한다.
'아이가 학원에 있느냐, 집에 있느냐'는 공부나 교육의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라고 말한다.
부모의 생각,
부모의 태도,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부모의 말들,
그걸 받아들이는 자녀,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환경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서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결국 아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마무리를 하자면,
우리의 사교육?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부모가 열심히 번 돈으로 아이를 학원에 보내서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사교육이 과연 이상적인 교육인가?
난 이상주의자는 아니지만... 최소한 이건 아이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정말 어렵겠지만...
아이를 위한 교육을 찾기 위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봐야겠다.
그리고 이런 고민 없이 사교육에 아이의 미래를 맡기는 그런 무책임한 부모가 되지는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모든 학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느냐...
글쎄?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초등생부터 이미 대학입시까지의 커리큘럼을 모두 만들어놓은
열정적인 부모님들에게는
이런 이야기들은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을 거다.
'먼소리야. 사교육 없이 어떻게 애를 키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와닿지 않겠지만
나처럼
"난 아이가 원하지 않는 사교육을 등떠밀어가면서 시키진 않을거예요.
그런데...걱정되는 건 사실이고, 나중에 결국은 내 신념을 잃을까 두려워요"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초심을 잃을 때마다
이 책을 뒤적여보면서
마음을 단단히 다잡아야겠다.
'리뷰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스모스]-책 리뷰(우주의 대 서사시) (0) | 2023.02.10 |
---|---|
K 배터리 레볼루션 리뷰(아직도 열폭주 해결안되고 있는데...) (0) | 2023.02.08 |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모든 꽃이 봄에 …… 후천적인 성공 DNA 만들기" (0) | 2023.02.04 |
[씽킹 101]-책 리뷰(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_씽킹101) (0) | 2023.02.02 |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리뷰(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0) | 2023.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