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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책 리뷰(우주의 대 서사시)

책으로다이브 2023. 2. 10. 15:05
코스모스
- 칼 세이건

중학교 다닐 때였던가… 친구 녀석이 칼 세이건도 모르냐고, 그 유명한 <코스모스>의 저자인데 넌 그 책도 모르냐고 내게 핀잔을 주었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있다. ‘쳇, 그 책이 그렇게 유명해?’하며 빈정이 상했는데, 그러고도 정작 그 책을 읽은 것은 30여년 이후가 된 셈이다.

제목 그대로 우주의 기원과 구조를 설명하는 책일거라 생각했고, 그런 책 치고는 700쪽에 달하는 분량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정작 읽어보니 천문학을 비롯한 과학에 근거한 밝혀진 사실에 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상상력과, 철학, 그리고 미래에 대한 관점과 인류를 향한 권고 등이 다 들어있는, 그래서 장르를 명확히 하기 어려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산 판본에는 유시민 작가가 “딱 한 권 들고 가서 무인도에서 내가 죽는 날까지 살아야 한다면 이 책을 가져가고 싶다”고 했다고 띠지에 써있는데, 그 말이 이해가 되었다.

TV프로그램에서 총 13편으로 구성하여 반영하였던 것을 책으로 내면서 TV프로그램에 충실하게 13개의 장으로 구성했는데, 한편 한편이 무척 흥미롭고 몰입도가 높아서 책의 두께가 느껴지지 않았다.

요즘에는 그런 생각을 아예 안하고 살지만, 중고생 시절에는 이런 ‘공상’들을 많이 했다. 우주의 공간은 무한이라는데, 공간이 무한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무한한 공간 그 넘어에는 뭐가 있을까. 시간도 계속 거슬러 올라가면, 수십만년, 수십억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더 그 전의 시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빅뱅 이전에는 우주에 아무것도 없었다는데,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무엇일까. 현재까지 입증된 바로는 지구 이외에는 생명체가 없다는데, 저 넓은 우주에 생명체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걸까, 사람이 모를 뿐 분명 어딘가에 생명이 존재하지 않을까. 각종 영화 등에서 상상으로 그려낸 외계인의 모습은 결국 인간의 상상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아닐까. 외계 생명이 꼭 눈 두개에 입 한개, 몸통과 팔 다리를 가진 모습일 필요는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 생각을 전혀 뛰어 넘는 형체일 수도 있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들 말이다.

놀랍게도 이 책에서 이런 공상들을 나만 한 것은 아니라고 세계적인 과학자가 말하면서 그러한 질문들에 대해 친절하고상세하게 설명을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재미있었겠는가. 어린 시절의 내 상상들이 떠오르면서 흥분을 감출 길 없는 심정으로 읽어 나갔다. 다시 또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전반부에서 그런 상상에 대한 저작 당시의 과학에 근거한 설명을 제시한다면, 후반부에서는 그러한 우주 코스모스에서 인류의 위치와 정체성은 무엇이고, 지구의 의미는 무엇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 지구를 어떻게 보존하여 나갈 것인지에 대한 간곡한 권고를 하고 있다. 특히 핵을 위시한 군비경쟁에 대하여 강력한 경고를 하고 있다. 정치적인 색채를 뺀, 인류적 관점, 혹은 우주적 관점에서의 권고랄까. 작년과 올해 김정은과 트럼프가 핵무기를 가지고 온 세계를 위협했던 터라 그러한 주장에 더욱 공감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저 광막한 우주속에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그리고 우리가 인지하는 시간의 범위가 얼마나 작고 초라한지에 대해서 수없이 반복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우주 앞에서 우리의 생명, 인생, 문명, 역사는 그저 보잘 것 없는 존재일 뿐이다“

“우리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주의 후미진 구석을 차지하고 겨우 십여개의 구성원을 거느린, 작은 은하군의 그저 그렇고 그런 ‘식구’일 뿐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내가 늘 생각해왔던 것인데, 과학자라고 하여 신을 배척할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부분이다. 과학적으로 볼 때 빅뱅이 맞고, 생명이 우연히 생겨난 것이라 믿는 것은 타당할 수도 있을 것이나, 더 근본적으로 그것까지도 관장하는 신의 영역이 있을 수 있다는 여지를 아예 부인하는 부분만은 동의할 수 없었다. 수십만년, 수십억년이란 시간이면 각종 우연 -예를 들면 빅뱅이 일어나고 거기서부터 지금의 지구와 우주의 질서가 생겨나고, 원자 수준의 원시적인 생명이 생겨나고 이 생명이 각종 우연을 거쳐 현재의 인류에 이르는- 이 일어나서 현대 문명을 이루기에 충분하다는 것 역시 과학적으로 다 설명되다고 볼 수는 없는 것 아닐까. 과학이 발견하고 증명한 그 많은 법칙들, 그 법칙들을 법칙이게 하는 자연의 질서가 그냥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그 질서를 창조한 절대자가 있다고 믿는 것이 나을까. 어느쪽을 믿든 모두 신앙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1980년에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었었다고 한다. 38년이 지났으니 그간의 과학 발전 속도를 생각해보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중 상당부분 추가로 밝혀지거나 수정될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최신의 과학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코스모스>가 나오면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책속으로]
1. 코스모스의 바닷가

앎은 한정되어있지만 무지에는 끝이 없다

우리가 이제 떠나려는 탐험에는 회의의 정신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행성 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지구는 이 시점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유일한 생명의 보금자리이다.

인류는 대폭발의 아득히 먼 후손이다. 우리는 코스모스에서 나왔다. 그리고 코스모스를 알고자, 더불어 코스모스를 변화시키고자 태어난 존재이다.

2. 우주 생명의 푸가

지상의 생물들은 모두 유기화합물, 즉 탄소 원자가 결정적 역할을 하는 복잡한 미세 구조의 유기 분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 아, 그리고 그 원초의 생명이 진화하여 어느 때부터인가 인식 기능을 갖추게 됨으로써 이제는 스스로의 기원을 탐구할 수 있게 됐다니! 도대체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했단 말인가?

우리가 지구 생명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하고 외계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쓰는 것은 실은 하나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두개의 방편이다. 그 질문은 바로 ‘우리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이다.

진화의 비밀은 죽음과 시간에 있다. 환경에 불완전하게 적응한 수 많은 생물들의 죽음과 우연히 적응하게 된 조그마한 돌연변이를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 말이다.

동물과 식물이 각각 상대가 통해내는 것을 다시 들이마신다니, 이것이야 말로 환상적인협력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 그리고 이 위해한 순환작용의 원동력이 무려 1억 5000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태양에서 오는 빛이라니! 자연이 이루는 협력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생명 현상의 뿌리에는 세포의 화학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 분자와 유전 설계를 간직한 핵산이 있다.

DNA는 무엇을 해야할 지 업무 수행의 구체적인 단계를 알고 있으며 그 내용을 기술하는 코드를 갖고 이에 따라 지침을 하달한다. RNA는 DNA가 하달하는 지침들을 받아서 세표의 여기저기로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그렇게 큰 변화가 그 작은 뉴클레오티드에서 왔다니 놀라울 뿐이다. 일간 세포 하나에 들어있는 뉴클레오티드의 총 수는 대략 100억개나 된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100억개 중의 단 하나가 그렇게 큰 차이를 낳는 다는 사릴이다. 우리는 다른 뉴클레오티드에서 생긴 변화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해서 여전히 무지하다

3.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사물의 변화가 있되 그 변화는 어떤 패턴이나 규칙을 따른다. 흔히들 만물의 변화는 자연의 법칙을 따른다고 한다. … 그렇기 때문에 과학이 가능하고, 과학이 밝혀낸 지식을 이용하여 우리는 우리의 삶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오늘도 바람은 남아메리카 서부 계속을 휩쓸고 지나가지만, 그것에 귀를 기울여 바람의 속삼임을 들을 자는 이제 우리 밖에 없게 됐다. 우리와 같이 생각할 줄 알았던 남자와 여자들이 우리보다 앞서 4만여 세대를 여기에서 생각하며 살다가 어디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 세상이 신의 창조물이라면 세상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4. 천국과 지옥

천국과 지옥으로 가는 갈림길에는 똑같이 생긴 두개의 문이 나란히 서있다. ? 니코스 카잔자키스

세상은 우리 눈에 볼 수 있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많고 넓다. 특히 빛은 우리 눈에 감지할 수 있는 부분보다 훨씬 넓은 주파수 대역에 걸쳐 존재한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서 인류의 활동이 지구에 아주 새롭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지능과 기술의 기후와 같은 자연 현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부여한 것이다. 이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 알고 보니 지구는 참으로 작고 참으로 연약한 세계이다. 지구는 좀 더 소중히 다루어져야 할 존재인 것이다.

5.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

(화성과 화성 탐험, 그리고 그로부터 알게된 화성에 대한 이야기)

지구 이외의 세상에 생명이 존재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같이 생명이 존재했으면 하는 희망이 인류의 전 역사를 관류했다.

6.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

(목성, 토성, 그리고 그외의 우주 탐험에 대한 이야기)

7. 밤하늘의 등뼈

(천문학등 각종 과학의 선구자였던 이오니아의 과학자들, 그리고 이후 1800년의 암흑기)

이런 의심을 바탕으로 신을 가정하지 않고 세상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깨달임이 바로 이 지역에 일기 시작했다. 참새 한마리 떨어지는 것까지 제우스의 뜻으로 돌릴 수는 없지 않은가? …. 그래도 최초는 있다. 그것이 바로 이오니아였다. 과학은 이오니아에서 태어났다.

<밀레투스의 탈레스 Thales>
탈레스가 내린 결론의 옳고 그림은 큰 문제가 아니다. 정말 중요한 점은 문제 해결을 위해 그가 택한 접근 방식에 있다. 신들이 세상을 만든 것이 아니고, 자연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물리적 힘의 결과로 만물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야 말로, 당시 사고의 근본을 뒤흔드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멜레투스의 아낙시만드로스 Anaximandros>

<사모스섬 폴리크라테스 Polycrates>

<테오도루스 Theodorus>

<히포트라테스 Hippocrates>

<엠페도클레스 Empedocles>

<데모크리토스 Democritos> - 원자 atom과 빈공간 void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다

<아낙사고라스 Anaxagoras>

<피타고라스 Pytagoras> - 지구가 공과 같이 둥글다고 추론한 역사상 첫번째 인물이자 ’코스모스’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함

<아리스타르코스 Aristarchos>

지구가 하나의 행성이며 지구인은 우주시민이라는 생각… 아리스타르코스와 코페르니쿠스 사이에 있었던 1800년이라는 긴긴 세월동안, 어느 누구도 행성의 배열을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이것은 이미 기원전 280년경에 완벽하고 명확하게 밝혀졌던 것이다.

아리스카르코스가 우리에게 남겨준 위대한 유산은 지구와 지구인을 올바르게 자리매김한것이다. 지구와 지구인이 자연에서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통찰은 위로는 하늘에 떠있는 별들의 보편성으로 확장됐고, 옆으로는 인종차별의 철폐로까지 이어졌다.

지상에 발을 붙이고 살기 시작한 이래, 인류는 코스모스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우리는 “우주에서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라는 질문에 꼼짝없이 사로잡혀 있다. 우리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주의 후미진 구석을 차지하고 겨우 십여개의 구성원을 거느린, 작은 은하군의 그저 그렇고 그런 ‘식구’일 뿐이다.

자신의 위상과 위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주변을 개선할 수 있는 필수전제이기 때문이다. 우리와 다른 바깥 세상이 어떠한지 알아내는 것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우리의 행성 지구가 우주에서 중요한 존재로 남기를 간절히 바란다면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용기와 던져진 질문에 대한 깊이 있는 답변만이 우주에서 지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8.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

토스카나 ? 아인슈타인과 다빈치

시간과 공간 여행 ? 우주 여행은 공간여행일뿐 아니라 시간 여행이기도 하다.

9. 별들의 삶과 죽음

우주 어디를 보든 존재하는 물질의 99퍼센트가 소소와 헬륨이다. … 수소는 대폭발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 수소를 제외한 나머지 원자들은 모두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졌다.

(별들을 구성하는 원소, 그리고 그에 바탕을 둔 별의 생성과 소멸. 너무 화학적 설명이 많아 다 이해하기기 쉽지 않고 다소 지루한 장)

10. 영원의 벼랑 끝

우주 진화의 대서사시이다. 대폭발에서 은하단, 은하, 항성, 행성으로 이어지고, 결국 생성에서 생명이 출현하게 되고 생명은 곧 지능을 가진 생물로 진화하게 된다. 물질에서 출현한 생물이 의식을 지니게 되면서 자신의 기원을 대폭발의 순간까지 거슬로 올라가 인식할 수 있다니, 이것이 우주의 대서사시가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우리는 외계 은하들을 연구함으로써 우주의 길서와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었다. 상상을 초월한 규모로 벌어지는 격렬한 혼돈의 폭력 역시 우주의 한 속성이다. 우주는 자연과 생명의 너에지인 동시에 은하와 별과 문명을 멸망시키는 파괴자이다. 우주는 반드시 자비롭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적의를 품지도 않는다. 우주 앞에서 우리의 생명, 인생, 문명, 역사는 그저 보잘 것 없는 존재일 뿐이다.

11. 미래로 띄운 편지

그렇다면 우리와 같이 지구에 살고 있는 다른 지적 생물과의 교신부터 먼저 진지하게 시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문화와 언어와 전통이 다른 민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조화롭게 사는 것만이 중요한게 아니다. 침팬지, 돌고래 그리고 저 깊은 바다의 지적 지배자인 위대한 고래들과의 교신 또한 외계와의 교신에 우선돼야할 인류의 과제인 것이다.

진화의 과정에서 우연이 휘드른 폭력의 위력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주선 입자가 유전자 중에 어떤 것을 때릴지 전혀 알 수 없으며, 그 결과로 나타나는 돌연변이 역시 제각각일 것이다. 진화의 초기에는 돌연변이의 차가 크게 문제될 바 아니지만 긴 진화의 과정을 통해 돌연변이의 작은 차이들이 누적된 결과는 엄청난 규모의 변화를 가져온다.

12. 은하 대백과사전

- 전파 천문학
- 드레이크 방정식 ? 우주에 문명이 존재할 확률
- 과연 문명사회는 존재할까? 그렇다면 왜 보이지 않을까?

우리가 외계문명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의 후진성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리의 공포감은 우리 자신의 죄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잘 알고 있다. … 우리는 저들로 우리와 같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외계문명과의 조우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외게인의 성간 함대가 우리 하늘에 나타났을 때 우리가 그들과 잘 화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13. 누가 우리 지구를 대변해 줄까?

이제야 우리는 스스로를 1조개의 별들을 거느린 1조개의 은하들이 여기저기 점점이 떠 있는 저 활막한 우주의 바다에 부질없이 떠다니는 초라한 존재로 보고 있다.

협박은 실행으로 옮겨질 위험을 반드시 동반한다. … 전 지구적 공포의 균형은 유지되기 힘든 아주 미묘하고 불안정한 평형이다. 미묘한 균형을 깨지 않기 위하여 쌍방은 범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반드시 피해가야 한다. 그 어떤 일로 삐끗 어긋나면 안된다.

외계에서 우주인들이 지구를 방문한다면, 우리는 현재 지구 곳곳에서 진행중인 군비경쟁의 당위성을 그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미신은 신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비겁함”

진정한 의미의 용기는 자신의 편견이 밖으로 드러나는 한이 있더라도, 또 찾아낸 결과가 자신의 희망과 근본적으로 다른 모습일지라도 코스모스의 조직과 구조를 끝까지 탐구하여 그 깊은 신비를 밝혀 내려는 이들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