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주는 책이 있다.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술술 책장이 넘어가는 책도 있다. 지루한 책도 있고, 얻을 것이 거의 없는 악서도 있게 마련이다.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고 나서 느끼는 점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각과 통찰, 깨달음과 자극을 준다는 점에서는 철학서 못지 않고, 실천의지를 다지게 해주는 점에서는 훌륭한 자기계발서이다. 위대한 인물들의 스토리와 생활습관을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여러 인물들의 다이제스트판 옴니버스 평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계발서를 도외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왜 그럴까? 나는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는 내용과 교훈을 담고 있는데, 외면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실행력에 있었다. 만약 독자들이 자기계발서를 읽고 느낀 교훈과 자각을 곧바로 실천에 옮겨 습관화했다면, 분명 삶이 나아질 것이고, 결국 그 책에 대한 만족도는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독서와 실천이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결국 읽어봐야 소용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전에 읽었던 책들, [실행에 집중하라], [끝까지 하는 힘], [The One Thing], [실행이 답이다] 등은 모두 비전과 목표를 중시하는 동시에 실천력을 매우 강조한 책들이다. 결국 현장에 답이 있고, 실천과 추진력이 성과를 내고 목표를 달성하는 법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반대편에 있었던 독일의 명장 에르빈 롬멜이 쓴 책을 읽었는데, 그 제목이 아직도 생생하고 나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다. 바로 [나는 탁상위의 전략은 믿지 않는다]이다. 그 책을 읽고나서는 탁상공론, 실천없는 목표 등을 가장 경계하고 멀리하게 되었다. 꿈만 꾸는 사람이 되기 싫었다. 밀고 나가는 힘, 끝까지 해내는 힘을 갖고 싶었고, 사소한 한가지라도 반드시 이뤄내, 이런 성취감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출간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는 글로벌 CEO, 석학, 언론들에게서 ‘이 시대 가장 혁신적인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프린스턴 대학교의 교수이다.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기업가 정신’을 강의하는 그의 책, [타이탄의 도구들]은 2017년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세스 고딘,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파울로 코엘료 등 세계적인 석학, 작가들을 비롯해 구글, 픽사, 페이팔,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등 최고의 혁신기업 창업가와 CEO, 슈퍼리치, 협상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예술가, 전문직 종사자, 피트니스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타이탄들이 팀 페리스의 방송에 나와 삶의 철학과 습관, 성공담을 공유했다고 한다. 저자의 [팀 페리스 쇼]는 아이튠스에서 3년 연속 최고의 청취율을 기록했고, 팟캐스트 비즈니스 분야 최초로 다운로드 수 1억 회를 돌파했다고 한다.
세계 최고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인터뷰, 그리고 그들이 제시한 다양한 성공 비결들을 자신의 일상에 직접 적용해 얻은 탁월한 성과와 경험들을 총 망라해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타이탄들의 성공비결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 그것은 바로 [담대한 목표와 그것을 돕는 디테일]이다. 그들은 작은 것에서 큰 기회를 찾아내는 남다른 일상의 루틴과 습관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강력한 집중력을 가졌고, 사소한 일이라도 반드시 목표를 이루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매일 실패에서 배우는 사람들이다.
이 책은 스티브잡스,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조스, 리처드 브랜슨 등 글로벌 기업의 창업가와 같은 1등을 거론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60여명의 타이탄들은 1등과 싸워 이긴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신화적인 요소는 발견되지 않는다. 우리가 따라하기 힘든 것들, 너무나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일상에서 곧바로 실천하고 습관화할 수 있는, 하지만 탁월한 내용들로 꽉 차 있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 지혜로운 사람들, 건강한 사람들로 분류하고, 모두 61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별로 해당되는 타이탄들이 등장하고, 그들과의 인터뷰, 함께 했던 경험 등을 기반으로 해서 저자의 경험을 더해, 독자에게 깨달음과 통찰을 선물하고 있다. 흥미진진한 내용들과 놀랄만한 성취경험, 그리고 매우 단순한 실천방법과 루틴 등을 배우게 된다. 61개의 다양한 분야와 스토리에 등장하는 타이탄들의 성취와 습관, 실패를 딛고 일어선 경험과 노하우 등을 접하게 되고, 저자의 실천 경험과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교훈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결점 투성이의 사람들이 땀과 노력, 정교한 계획과 전략으로 한 걸음씩 전진한 놀라운 성취들이 독자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결국 이 책의 독자는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을 얻게 되고, 목표를 이루는 많은 방법들을 배우게 된다. 물론 실천은 독자의 몫이지만, 일상의 루틴을 만들고, 그 루틴을 반복적으로 행해 습관화하는 것의 중요함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담대한 목표를 세우는 것에 거리감 없이 도전하게 만든다. 일상에서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담대한 목표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하고, 장기적이고 원대한 목표에 다가서는 독자에게 플레잉 코치처럼 동행하며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1회독으로 끝낼 책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밑줄을 긋고, 형광펜을 입히고, 책 모서리를 접으면서 매우 즐겁게, 감동적으로, 고개를 끄덕여가며 읽었다. 당장 삶 속에서 실천해보고 싶은 내용들은 메모도 하게 되었다. 인스턴트 음식이 아닌 잘 차려진 만찬과도 같은 책이다. 이미 지인들에게 몇 권을 선물했는데, 몇 권 더 구입할 생각이다. 적이 알면 안되는(?) 책이라고 말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소장가치가 충분하고 필요할 때 다시 꺼내 읽어야 하는 그런 책이다. 여운이 오래가는 명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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