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신의 죽음을 통해 니체가 말하고자 한 것이 바로 허무주의의 도래이다. 니체는 허무주의를 가리켜 "모든 방문객 가운데 가장 기분 나쁜 이 존재"라고 말한다. 그는 니힐리즘이란 "지고의 여러 가치가 그 가치를 박탈한다는 것, 즉 목표가 결여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느 날 문득 무기력한 자신을 발견했다면 '왜' 하는 의문을 제기하며 스스로 의식해야 한다. 반복되는 삶이 주는 허무주의는 결국 의식의 변화를 일으킨다. 매너리즘에 빠져 매일매일 권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야겠다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니체는 오히려 일의 성공을 위해 권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생의 중반부터는 고통스러운 삶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또한 새로운 삶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무엇인가 나아가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남은 삶에서 우리는 더욱 열린 마음으로 기쁨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pp.31~36
"춤추는 별 하나를 탄생시키기 위해 사람은 자신 속에 혼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춤추는 별이란 바로 초인의 삶을 말한다. 그런데 니체는 왜 춤추는 별을 탄생시키기 위해서 혼돈을 자신 속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일까?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아직 자신의 춤추는 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행운의 별이 하나쯤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순간순간 '나는 어떠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야 한다. 니체는 "그대들이 의욕하는 바를 언제든 행하라.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의욕할 수 있는 자가 되어라"라고 말한다.
pp.62~67
"나는 사물에 있어 필연적인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보는 법을 더 배우고자 한다. 그렇게 하여 사물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 이것이 지금부터 나의 사랑이 될 것이다! 나는 추한 것과 전쟁을 벌이지 않으련다. 나는 비난하지 않으련다. 나는 비난하는 자도 비난하지 않으련다. 눈길을 돌리는 것이 나의 유일한 부정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언젠가 긍정하는 자가 될 것이다!" [즐거운 학문]
p. 82
삶은 이렇듯 순간순간의 조각들이 모인 결과물이다. 니체는 "모든 순간에 존재는 시작한다"라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닌 다른 곳에서 존재할 수 없다. 니체는 그래서 "이 대지를 사랑하라"라고 말했다. 과거와 미래는 현재 이 순간에 의해 결정된다. 동일한 모습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사실이 저주가 되느냐 축복이 되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이 순간이다.
pp.103~104
니체는 고귀한 인간임을 결정하는 것은 고귀한 영혼이 자기 자신에게 갖는 어떤 근본적인 확신, 즉 믿음에 있다고 말한다. 고귀한 인간은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는 생각을 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인정한다. 다시 말해 고귀한 인간은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 자기 자신에게 외경심을 갖는 것이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p.215
니체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억보다는 망각의 중요성이 더 크다고 본다. 초인이 되기 위해서는 아이처럼 "망각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망각할 수 있는 힘은 인간을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며 수단이다. 그래서 니체는 "가장 작은 행복에서나, 가장 큰 행복에서도 행복을 행복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잊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p.252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에서 자신과 자연 속에서 가장 깊이 반성하는 15분의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수많은 싫증, 우울, 권태의 대가로서 ㅡ 이 모든 것은 친구, 책, 의무, 정열이 없는 고독을 수반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므로 ㅡ 자신과 자연 속에 가장 깊이 반성하는 그 15분의 시간을 얻게 된다. 권태에 대해서 철저히 보루를 쌓는 사람은 자신에 대해서도 보루를 쌓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가장 내적인 샘에서 솟아나는 가장 강한 청량제를 결코 마실 수 없을 것이다."
고독을 즐기지 않고서는 결코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
pp.306~307
장재형, <마흔에 읽는 니체> 中
+) 이 책은 니체의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이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마흔이라는 나이를 인생의 과도기로 설정하고, 그 시점에서 인간이 겪고 있는 혼란과 고민, 공허와 권태 등의 감정에 주목한다.
물론 꼭 마흔이라는 나이 한정해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나이를 떠나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까 혼란스러운 순간을 맞이했다면, 그게 인생의 과도기일 것이다. 그런 순간에는 조언과 도움이 필요하다. 저자는 니체의 저서를 통해 인생의 전환기에 겪는 고민들을 헤아리며 해결책을 찾아본다.
어떤 존재로 이 삶을 살아갈 것인지, 왜 우리 자신을 찾고 인생을 긍정해야 하는지, 어떻게 이 반복되는 인생을 여행하며 망각과 행복의 비례를 찾을 것인지, 이 삶을 사랑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설명한다.
니체 철학의 기본 개념들을 축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어렵지 않고 이해하기 쉽다. 저자가 니체의 문장들을 구체적으로 쉽게 풀이하고 있어서 비교적 편히 읽을 수 있다.
니체 철학을 기본적으로 쭉 훑으면서 접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듯 하다. 또 인생의 과도기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데 조언이 필요한 사람들이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인문철학서지만 어렵지 않아서 청소년과 성인 모두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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