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게 우려낸 곰국을 먹을 때처럼 헛헛한 속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이야기다. 역시 문학동네 문학상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친구라면 가족 여행도 마다할 만큼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중학생 딸과 딸의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다현이는 친구가 엄마만큼 중요하다. 초등학교 때 은따를 겪었던 다현이는 중학생이 되어 만난 다섯손가락 친구들이 없는 인생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보통 아이들이 거의 하지 않는 블로그를 하지만 친구들이 자기를 진지충이라 여길까 봐 체리 새우 블로그도 비공개로 설정해 두었다. 친구들이 싫어하는 노은유란 아이와 짝이 되고 프로젝트형 국어 모둠 과제를 위해 은유 집에 모여야 하는 상황이 되자 다현이는 친구들의 눈치를 본다. 친구들이 싫어하는 은유에게서 많은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