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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책 리뷰(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책으로다이브 2023. 8. 16. 15:14

 

 

새해 첫 경제 도서로 만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고지식했던 나의 경제관념에 긍정적인 자극을 준 훌륭한 책이었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는 금융 지식의 중요성을 깨닫고, 돈에 휘둘리지 않고 돈을 통제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금융 지침서였다.

 

일화를 통해 경제와 금융 지식에 대한 중요성을 하나하나 습득할 수 있도록 풀어나가다 보니 흥미롭고, 가독성이 좋아 책도 술술 잘 읽히는 책이었다. 상세한 지식을 얻기는 어렵지만,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기에 앞서 경제 관념이나 가치관을 다지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목차는 크게 서론과 마치며를 제외한 9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부자들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부터 왜 금융 지식을 배워야 하는지, 그리고 부자들이 자신을 사업을 하는 이유부터 부자들은 세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또 부자들이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일화에 이어 교훈을 얻기 위해 일하는 것의 필요성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서 두려움과 같은 우리가 부자가 되는 길을 가로막는 것들에 대해 살펴본다. 끝으로 부자가 되는 10단계를 살펴보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내용 하나하나마다 뼈때리는 내용이 가득했던 챕터들.

 

사회 초년생이나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고, 막 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대학생 자녀(?)나 20대 후배나 동생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다.

 

 

 

 

저자에게는 두 명의 아버지가 있는데, 생물학적 아버지인 ‘가난한 아버지’와 그에게 경제 관념을 가르쳐준 ‘부자 아버지’인 친구 아버지다.

 

돈을 벌고 싶었던 저자와 저자의 친구 마이크는 돈을 ‘만들기’에 이른다. 비록 불법이었지만 아홉 살 꼬마들의 그런 태도가 기특했는지, 사업을 하던 마이크의 아버지는 이들에게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주기로 한다.

 

부자 아버지의 가게에서 푼 돈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던 저자는 결국 참지 못해 부자 아빠를 찾아가고, 자신의 부당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이를 보고는 부자 아빠는 흡족해하며 경제 공부에 들어가기 앞서, 첫 번째로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은 돈을 위해 일한다. 부자들은 돈이 자산을 위해 일하게 만든다.-p.58

 

단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계속 참고 일을 하는 건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만 알아 두렴. 청구서를 제때 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돈이 항상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런 것들 말이다. 그게 바로 직장에서 일하는 법을 배워서 돈을 위해 일해야 할 때 지불해야 하는 대가란다.-p.61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위해 일한다.

사실 처음에는 이 태도를 경계하는 부자 아빠가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래서 내용이 흥미롭고 가독성이 좋았음에도 초장에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서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지 않은가?

돈은 이 사회의 혈액이고, 개개인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런데 돈을 위해 일하는 게 문제라니?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 돌아보니, 살면서 놓치기 쉬운 중요한 문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리뷰를 쓰는 지금은 돈의 노예가 되는 삶에 일침을 가하는 이 부분들이 제일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돈이 두려움을 덜어 줄 거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아. (중략) 매일 아침 그들이 잠을 깰 때마다 두려움도 함께 눈을 뜬단다. (중략) 그런 식으로 돈이 그들의 인생을 지배하는 거다.-p.72

 

사람들은 욕망 때문에라도 돈을 위해 일하지. (중략) 두려움과 욕망으로 흔들리는 영혼을 돈이 달래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그렇지만 돈은 그런 일을 해 주지 않아.-p.73

 

가난이나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근본적인 원인은 두려움과 무지다. -p.78

 

 

인간은 감정의 영향을 받는 존재다. 그걸 인정하고 유리한 방향으로 통제하고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경제적인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돈을 더 많이 버는 직업에 대해서만 가르칠 뿐, 교육과정에 경제나 금융 지식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결국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모르는 우리는 약간의 유희와 각종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해 종종 소비를 하고, 빈 곳간을 채우기 위해 우울한 마음으로 출근을 한다. 돈맛을 이미 본 우리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과 욕망 같은 지극히 감정적인 이유에 떠밀려 계속해서 돈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 되고 만다.

 

 

찔리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부터도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 공부했기 때문이었다. 공부할 때는 온전한 나의 가치관으로 추구했던 삶이었는데, 요즘따라 잘 모르겠다.

 

불만족하냐고 하면, 그것은 아니다. 연봉이 높은 회사에 갈 능력은 안되고, 소비가 크지 않으니 금액은 낮지만 꼬박꼬박 월급이 들어오는 회사에 들어가면 풍족하게는 살지 못할지언정 평화롭게 살 수는 있겠구나 생각했다. 실제로 아이가 없는 지금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살고는 있다.

 

하지만 이런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경각심 들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가 되지 않기로 선택한다. 인구의 90퍼센트는 부자가 되는 것이 너무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한다.-p.334

 

나는 요즘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낡은 사고방식에 매달린 나머지 더욱 열심히 일하면서 고생하는 것을 본다. 그들은 모든 것이 옛날과 똑같기를 바라며 변화를 거부한다. 나는 일자리나 집을 잃고 기술이나 경제 상황 또는 상사를 탓하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 불행히도 그들은 자기 자신이 문제의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낡은 사고방식이야 말로 그들의 가장 큰 부채다.-p.213

 

 

이 부분들 역시 내게 일침을 가했다.

‘부자=욕심쟁이’라는 고정관념은 내가 만들어 버린 나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입버릇처럼 ‘나는 큰 욕심 없으니 투자에 관심 갖지 않을 거야’, ‘주식 했다가 괜히 돈 잃으면?’이라든지, ‘투자는 남편이 적당히 하니까 나는 적금 열심히 넣고 과소비하지 않으면서 살면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말만 반복했다.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경제적 무지를 합리화하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는 삶이다.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불안정해질 수도 있고, 페이가 적어 리스크가 적은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일을 하게 되니 맡는 업무에 따라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기존의 사고방식에 갇히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여실히 들었다.

 

 

 

부자들은 자산을 취득한다. 그렇지만 가난한 이들과 중산층은 부채를 얻으면서 그것을 자산이라고 여기지.-p.109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자산을 사라. 가난한 사람이나 중산층에 머물고 싶다면 부채를 사라.

부자들이 부자인 이유는 재정적인 문제로 고생하는 사람들과 다른 분야에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자가 되고 가진 재산을 유지하고 싶다면 금융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p.114

 

지출을 낮추고 부채를 줄이고 부지런히 튼튼한 자산 기반을 만들라. -p.167

 

 

부자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첫 단계는 자산과 부채를 구분하는 것이다.

 

자산은 수익을 창출한다. 부채는 지출을 야기한다.

엄청나게 단순한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자산을 사지 않고 부채 항목만 키우고 있다고 한다.

 

 

신용카드 부채를 주택 융자로 돌려 막고는 한숨 돌리고 또 쇼핑하러 가는 젊은 신혼부부 사례는 많은 것들을 떠오르게 하는 일화였다.

 

요사이 코로나 보복소비 등으로 사치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걸 소소하게 본다.

당장 주변 동기들 만해도 명품을 쉽게 들고 다니고, 옷도 백화점에서 많이 사곤 한다. 같은 월급을 받는 사람이 맞나 신기해하다가, 금세 집에 돈이 많거나 아니면 모르게 투자라도 하나보다 생각하곤 했다.

 

그런 지인 중 한 명이 한 말 중에, 몇 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말이 있다. 그녀는 다음 달 내는 카드값이 일의 원동력이자 동기부여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웃으면서 했던 말이었다. 그것 때문에 출근하러 나간다는 식의 말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맞장구쳐주며 웃었는데, 신용카드를 쓰지 않아 실은 공감할 수 없었던 나는 적당히 웃는 척만하며 무슨 말이나올까 싶어 살짝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자기가 번 돈이니 훈수를 두고싶지는 않다. 다만 내가 돈을 모으고 싶다면 잠시 흔들릴 수 있지만(나도 종종 흔들린다.) 사치품과 같은 부채성 지출은 줄이고 계속해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을 늘려야 함은 꼭 기억해야겠다.

 

 

 

세상이 변화할수록,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회는 더욱더 찾아올 것이며 당신과 당신의 가족이 재정적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p.231

 

재산을 모을 때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대중을 따라 몰려가지 않는 것이다.-p.340

 

자기가 하는 일을 잘 알면 도박이 아니다. 무작정 돈을 붓고 기도를 올린다면 그게 바로 도박이다.-p.237

 

 

기회는 늘 우리 주변에 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영원히 침체될 것 같다가도 다시 회복한다. 그 기회를 발견하는 것은 평소 준비하던 사람들이다.

 

10년 전, 대학생때부터 경제 수업에 들어갈 때면 유례없는 저성장에 경제위기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기저기 경제와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이야기만 들리는 것 같다.

 

난데없는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질병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스러져가고 코스피는 무섭게 하락하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막말로, 폭삭 망하지는 않았다.

솔직히 아직도 매번 실감을 못하고 있지만, 그간 우연히 스치듯 본 기사 제목들 사이사이 경제 '회복'과 '침체'가 왔다갔다 보였던 것 같다.

 

‘망했다’, ‘경제위기다’ 하는 중에도 누군가는 기회를 엿보고 이득을 취했다. 시장이 안 좋으니 당분간 현금 보유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언젠가 회복할 때를 생각하며 매수 타이밍만 노리며 더 떨어지길 바라는 사람도 있다.

 

결국 투자는 개인 판단의 영역이다. 차근차근 금융 지식을 쌓아 주변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돈을 통제할 줄 알아야겠다.

 

 

 

 

부자 아버지는 “나는 그럴 여유가 없다.”는 말을 금지시켰다. (중략) 대신에 부자 아버지는 그분의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게 가르쳤다. “내가 어떻게 그럴 여유를 마련할 수 있을까?” (중략) “내가 어떻게 그럴 여유를 마련할 수 있을까?”는 머리를 열고 해답을 찾고 생각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p.308

 

 

이 부분은 나 자신에게도, 나중에 내가 엄마가 될 때를 생각해서라도 잘 생각해두고 싶은 문장이었다. 무언가를 원하는 아이에게, ‘그럴 여유가 없다.’, ‘어쩜 그렇게 이기적이니.’, 하는 ‘가난한 아빠’가 되고 싶지 않다.

 

물론 부모 마음이야 모두 다 해주고 싶겠지만 그럴 수 없어서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무언가 얻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저렇게 말하면 아이가 주눅들지 않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 가치관에 대해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나는 재능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돈을 적게 버는지를 알고 놀라곤 한다. -p.258

 

판매하는 능력, 즉 고객이든 직원이든 상사든 배우자든 자식들이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은 개인적인 성공을 거두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기술이다. 글쓰기와 말하기, 협상하기와 같은 의사소통 기술은 성공적인 삶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다.-p274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일화였다.

 

싱가포르에서 인터뷰가 있었던 저자는 한 여성 기자를 만났다. 소위 고학력자 여성으로 소설도 잘 썼지만 반응이 없어 결국 기자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그녀에게 저자가 세일즈와 마케팅을 배우라고 했지만 자신을 무시한다며 이를 듣지 않고 떠났던 이야기였다.

 

자신의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쓰는 글이라면 모르겠지만, 지적 재산권으로, 자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싶으면 어찌되었든 일단은 누군가에게 읽혀야 한다는 생각에서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갔다. 결국 읽히는 글을 쓰려면 독자의 니즈와 함께 시장에 대한 트렌드 분석이 되어야 할테니 말이다.

 

 

파이어족이라는 단어를 알게 된 지 벌써 몇 년이 지났다. 내 월급만 생각해서는 그렇게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단어가 또 있을까 싶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니 꼭 그렇게만 여겨서는 안되겠다는 경각심이 든다.

 

책은 많은 깨달음을 얻게 해주었는데, 가장 크게 든 생각은 나처럼 '안정성'에 대한 절대적이고 맹목적인 '신앙(?)심'만을 가졌다간 오히려 안정은커녕 그에 목매인 돈의 노예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돈에 관심이 없다는 가식적인 생각은 고이 접어두고(정말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현명한 재테크를 할 수 있도록 항상 관심을 가지고 주체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경제 가치관에 대해 고민이 많은 이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